[뉴스제주 최지희 기자]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길과 고독, 성찰의 시간을 무대 위에 풀어낸 야외 마당극 ‘추사 몽연(夢煙)’이 추사 유배지 고택 마당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하다’가 주관하는 야외 마당극 ‘추사 몽연’은 오는 29일과 6월 13일, 7월 10일, 9월 19일, 10월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 김정희 유배지 고택 마당에서 공연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공연은 ‘2026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추사의 몽연’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국가유산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 작품은 조선 후기 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길에 오르며 겪었을 고통과 내면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양을 떠난 추사가 남쪽 바다를 건너 화북포구에 도착하고 다시 대정현까지 걸어가는 여정을 따라가며 젊은 시절의 오만과 독설, 타인을 쉽게 판단했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아낸다. 공연은 추사의 유배를 고난의 시간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해가는 여정으로 풀어낸다. 작품 속 추사는 “혼자라는 것은 버려짐이 아니라 주변을 다시 보게 하는 조용한 시간”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며 가족과 사회,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특히 추사의 대표적 예술 세계인 세한도와 추사체의 의미도 극적으로 풀어낸다. 세한도는 변치 않는 마음과 관계의 의미를 담은 그림으로 추사체는 유배의 고통과 성찰을 지나며 기름기를 덜어낸 담백하면서도 단단한 글씨로 표현된다. 작품은 이를 통해 “글씨는 한 사람의 삶이 지나간 흔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당극 형식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은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현장성도 특징이다. 배우들은 리포터와 군관, 뱃사공, 마을 사람, 우체부 등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며 유쾌한 장면을 만들어내고 무용수는 안개와 바람, 편지와 유배의 길 등을 몸짓으로 형상화해 극의 서정성을 더한다. 출연진으로는 강상훈, 이정은, 박수현, 오상운이 함께하며 오상운이 작·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야외 고택 마당이라는 공간 특성을 살려 조명보다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 천과 오브제, 관객 참여를 적극 활용해 생동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오상운 작·연출은 “추사 김정희를 위대한 서예가로만 바라보기보다 유배라는 고독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게 된 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혼자 있음의 외로움이 아니라 자신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의 의미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5-26 11:23:46